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세월, 참 무상하다 <1210>

천인발 2021. 12. 9. 16:11

[ 세월, 참 무상하다 ]
/ 김수용




저 산 너머 홀연히

가을이 간다






앙상한 가지에 머물던

마지막 잎새마저






바람에 떨어져 길을 잃고

거리를 떠돌고 있다






결코 잡을 수 없는 

너였기에






쓸쓸히 떠나는

너의 뒷모습 바라보며
겨울을 기다린다






지나간 추억을

회상할 틈도 없이
성큼 다가온 겨울






가슴이 시리다

세월, 참 무상하다.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