축록자 불견산(逐鹿者 不見山)이란 ‘사슴을 쫒는 자, 산을 보지 못한다’ 는 뜻이다. 남송시대 허당 지우 선승의 허당록(虛堂錄)에 나오는 말이다. 원문은 ‘축록자불견산 확금자불견인’ (逐鹿者不見山 攫金者不見人)이다. ‘사슴’을 쫓는 사람은 ‘산’을 보지 못하고, ‘돈’을 움켜쥔 사람은 ‘사람’을 보지 못한다는 의미다. 명예나 욕심, 그리고 재물을 탐 내는 사람은 인간의 도리를 지키지 못하고 바로 눈앞의 위험이나 불의(不義)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할 수 있으니, ‘ 보다 크고 길게 보라’는 주문이다. 나아가 큰 일을 도모하려는 사람은 눈 앞의 작고 사사로운 일에 연연하지 말라는 교훈도 담겨 있다. 최근 부동산 정책이나 여야 정치권의 대치 문제 등을 두고 논객들이 ‘축록자 불견산’이란 말을 자주 인용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