전체 글 1267

축록자 불견산<0810>

축록자 불견산(逐鹿者 不見山)이란 ‘사슴을 쫒는 자, 산을 보지 못한다’ 는 뜻이다. 남송시대 허당 지우 선승의 허당록(虛堂錄)에 나오는 말이다. 원문은 ‘축록자불견산 확금자불견인’ (逐鹿者不見山 攫金者不見人)이다. ‘사슴’을 쫓는 사람은 ‘산’을 보지 못하고, ‘돈’을 움켜쥔 사람은 ‘사람’을 보지 못한다는 의미다. 명예나 욕심, 그리고 재물을 탐 내는 사람은 인간의 도리를 지키지 못하고 바로 눈앞의 위험이나 불의(不義)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할 수 있으니, ‘ 보다 크고 길게 보라’는 주문이다. 나아가 큰 일을 도모하려는 사람은 눈 앞의 작고 사사로운 일에 연연하지 말라는 교훈도 담겨 있다. 최근 부동산 정책이나 여야 정치권의 대치 문제 등을 두고 논객들이 ‘축록자 불견산’이란 말을 자주 인용..

일반계시판 2023.08.09

流水不復回(유수불복회)<0808>

流水不復回(유수불복회) 지금 사는 게 재미있습니까? 지금 꿀이 뚝뚝 떨어집니까? 뭐. 그래봤자 어디 젊은 날만 하겠어요? 싱싱하던 시절이 그립죠! 암요! 암! 암! 아무려면! 그래도 지금 두 다리로 멀쩡히 걸어 다니고 봄날 꽃구경 다니고 맛난 거 찾아다니면 당신은 큰 행운입니다. 삶의 필름을 잠시만 되 돌려보면 몇 달 사이에도 주변에 황당한 일이 정말 많이 생기더라고요. 그것도 며칠 전에도 멀쩡하게 아침마다 인사 카톡 보내던 놈 연락두절 되고요. 즈그 자식들 잘 산다고 마구마구 떠벌리며 골목골목 누비며 폐지 줍던 그 영감 요즘 모습 감췄고요. 옛날 소주 한 잔 마시다가 진보니 보수니 거품 물고 정치 얘기 하던 골통 그 놈도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졌죠. 산 좋다고 주말마다 건강 챙기며 이 산 저 산 등산 ..

일반계시판 2023.08.05